아이누

아이누와 북방 민족의 아름다운 자수, 문양

피리카 2023. 1. 16. 23:50

잡지 MOE 2021, 12월호 발췌

 

바늘과 실, 천으로 아름답게 수놓아 독특한 문양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아이누 사람들의 의복. 인근 북방 민족과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홋카이도립 북방민족박물관 · 사사쿠라 이루미

 

아이누 사람들의 도구를 독특하게 각인시키는 요소 중 하나는 문양입니다. 의복에 장식된 천과 자수로 이루어진 문양에는 '와류'와 '돌기 부분'이 보입니다. 이러한 의복의 문양은 무명이 아이누의 의복에 사용되면서 크게 발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누 사람들은 짐승, 물고기, 새 같은 동물 재료와 나무, 풀 같은 식물 재료로 옷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앗투시나 테타라페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에는 쐐기풀 섬유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곧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무명이나 실이 들어와 이들을 재료로 한 옷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의복에는 문양이 새겨진 경우가 많으며, 장식하는 방식에는 정해진 패턴이 있습니다.

무명옷의 문양에는 ①자수만, ②직선으로 꿰맨 테이프 형태의 천+자수, ③굽히면서 꿰맨 테이프 형태의 천+자수, ④크게 도려낸 흰 천+자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의복 안에서 기법이 조합되기도 합니다. 옷에 꿰맨 천 위에 자수할 때는 기본적으로 한 번에 끝까지 하는데, 천 가운데를 달리다가 다음 천으로 넘어갈 때 완만한 곡선을 그립니다. 그리고 돌아온 실이 교차하면서 문양이 만들어집니다.

 

1. 치지리: 자수만. 2. 치카라카라페: 테이프 형태의 천을 곧게 가로 세로로 놓고 그 위에 자수. 앗투시 문양과 비슷하다. 3. 루운페: 천 하나를 구부리면서 꿰매고 그 위에 자수. 곡선이 들어가 섬세한 화려함이 있다. 4. 카파라미프: 흰 천을 접어서 오려내어 펼친 것을 장식하고 그 위에 자수. 큰 흰 천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만들어진 가장 새로운 기법으로 꼽힌다.

 

아이누는 크게 홋카이도 아이누, 사할린 아이누, 쿠릴 아이누의 3그룹이 있으며, 의복의 소재나 문양도 약간 다릅니다. 소재 입수의 용이성과 주변 다른 민족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누의 이웃으로서 사할린섬에는 윌타, 니브흐가, 대륙 쪽에는 니브흐에 더해 러시아와 중국 국경 부근을 흐르는 아무르강 유역에 나나이, 울치 등의 민족이 있습니다. 나나이와 울치는 윌타와 같은 퉁구스계 민족입니다. 민족의상은 언뜻 보기에 아이누의 옷과 비슷한 소용돌이 문양이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나나이와 울치의 옷은 검은 천이나 흰 천을 오려내거나 도려내어 그 주위를 알록달록한 실로 수놓습니다. 아이누처럼 꿰맨 천의 중앙에 자수하지는 않습니다. 나나이는 중국의 영향도 받고 있고, 용 등의 동물 문양도 사용하지만, 아이누 옷에는 없습니다. 아이누, 나나이, 울치는 무늬를 구성하는 데 천을 사용했지만, 윌타, 니브흐는 실로만 의복에 문양을 입힙니다. 또한 의복에서 문양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옷깃과 소매, 밑단 부분뿐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