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카 백과사전

스기모토가 총격자와의 거리 추정을 위해 사용한 Crack-Thump 방법

피리카 2023. 5. 26. 23:52

참고 동영상: https://youtu.be/Rb4BP7lZnk0

골든 카무이 4화

Crack: 날아가는 총알이 공기와 부딪히며 나는 소리(비상음, 멀리서 들으면 채찍 소리와 비슷), 물체에 명중했다면 명중음

Thump: 총알이 총구를 통과하며 발생하는 파열음

 

총알은 음속(343m/s)보다 2~3배 빠르므로 수백 미터 밖에 있는 저격수가 나에게 총을 쏠 경우, 총알이 먼저 도착하고 (crack), 그 후 총구를 통과하며 발생하는 총성(thump)이 들리게 된다. 즉, 두 소리 사이에 1초가 지났다면 약 550m(미 야전 교본, FM 23-10에 따르면 600야드) 정도 거리에서 총을 쏘고 있다고 추정하는 방법이다. 스기모토는 360m로 판단했기에 이 방법에 따르면 Crack과 Thump 사이에 약 0.6초 정도의 시차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1977년 신병 훈련소에서 이 Crack-Thump 훈련을 받았다는 군인도 있다. 밤에 참호를 파고 들어가 있는 신병들 위로 총을 쏘아 위치를 찾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을 스기모토처럼 정확한 거리 추정에 사용할 시에는 아주 많은 문제가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물리 법칙에 따라 총알의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음속의 2배속이었던 총알 속도는 500~600m 거리에서 최고 속도를 찍고 점점 느려져 1,200m 거리에서는 음속과 같아진다. 그 후로는 총알이 음속보다 느려 Thump 음이 들린 뒤에 Crack 음이 들리게 된다. 만약 Crack과 Thump 간격이 0.4초였다고 하면, 총과의 거리는 300~400m일 수도 있고, 700~800m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300m 거리에서 듣는 소리와 700m 거리에서 듣는 소리는 크기에서 차이가 있기에 구분이 가능할 수 있고, 최고 속도를 지나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총알의 경우 Crack 음이 공기 저항으로 인해 좀 더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므로 구별할 수 있다고 함)

 

또한 화기 및 총알의 무게에 따라 Crack~Thump 간격이 매우 다르다. 600m 거리에서 가벼운 총알(7.62x39mm)과 무거운 총알(.50 BMG)의 Crack-Thump 시간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미 야전 교본의 1초 600야드 공식은 5.56 NATO 탄환을 기준으로 측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위 표를 다시 보면, 400m 정도 까지는 세 개의 총알 모두 Crack-Thump 시간이 유사하므로 약 450m 이내에서만 유효한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원래 이 방법은 2차대전 때 총을 쏘는 적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병인지 원거리에 있는 저격수인지 판단하기 위해 과학적 검증 없이 경험만으로 적용하던 방법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정량적으로 거리를 측정하기보다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 경우 대략적인 거리를 어림잡아 추정할 때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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